비긴어게인의 감독, 존 카니
비긴어게인은 원스로 이름을 알린 존 카니 감독의 작품입니다. 원스는 선댄스 영화제 관객상 수상을 시작으로 올해의 영화로 등극한 후 주제곡 falling slowly로 아카데미 주제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스토리와 음악을 조화롭게 만드는 작품들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존 카니 감독은 이번 비긴어게인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습니다. 뉴욕거리 곳곳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선율과 그 안에 담긴 인생과 사랑이야기를 한층 업그레이드된 탄탄한 스토리로 관객들을 몰입시킵니다. 존 카니 감독은 원스보다 더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며 영화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했고 인생의 어느 지점을 마주한 캐릭터를 드러낼 수 있는 곡들을 완성시켜 아주 성공적으로 흘러갔다고 말합니다. 주인공인 마크 러팔로와 키이라 나이틀리는 감독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며 이렇게 희망으로 가득 찬 작품을 찾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줄거리
뉴욕의 어느 바에서 노래를 마친 스티브는 자신의 순서가 끝난 후 친구 그레타를 무대위로 불러내 자신의 노래를 부르게 합니다. 처음엔 모두가 호응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의 노래에는 신경 쓰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노래를 감명 깊게 듣고 있던 댄은 진심으로 손뼉 치고 호응합니다. 사실 댄은 천재 프로듀서로 파트너인 사울과 음반 레이블 디스트레스 레코드를 세워 잘 나갔지만 사울이 상업적으로 물들면서 댄이 가고자 하는 길과 엇갈립니다. 댄은 혼자 원석을 발견해 가공하는 기본을 충실했지만 기획에 실패하면서 회사에서 입지가 작아지고 아내와의 불화로 집에서 나와 허름한 아파트에서 혼자 지내고 있습니다. 우연히 방문한 바에서 노래하는 그레타를 만나게 되어 둘의 인연이 시작된 것입니다. 수수한 기타 반주에 노래를 불렀지만 댄은 자신의 머릿속으로 드럼, 피아노, 첼로 등이 함께 그녀의 노래에 맞춰 연주하는 상상을 하고 전율을 느낍니다. 댄은 그레타에게 자신의 명함을 건네고 함께 일하자고 합니다. 하지만 그레타의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둘은 장소를 옮겨 대화를 더 나누게 됩니다. 여기서 댄은 그레타가 내일 비행기를 타고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걸 알게 되고 댄은 내일까지 고민해 보고 자신과 작업을 하고 싶다면 연락을 달라합니다. 물론 비행기 값도 본인이 내주겠다고 합니다. 그레타는 뉴욕 숙소로 돌아와 자신이 처음 뉴욕에 도착했을 때를 기억합니다. 그레타의 전 남자 친구 데이브는 자신의 노래가 영화에 들어가면서 성공해 자신에게 음악적으로 영감을 준 애인 그레타와 뉴욕에 오게 됩니다. 음반사와 계약해서 시내의 고급아파트도 계약하고 그레타도 자신의 앨범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행복한 미래를 그리게 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데이브가 일주일간 LA출장에 다녀왔고 그동안 노래를 만들었다며 그레타에게 들려줍니다. 기존과 달라진 노래 분위기와 고개만 숙이고 있는 데이브의 표정에 그의 노래가 다른 사람을 향해 만든 노래라는 것을 알아챕니다. 데이브는 음반사 직원과 사랑에 빠졌고 그레타는 그의 집을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뉴욕에 있는 친구 스티브 집에서 신세를 지게 됩니다. 얼마뒤 그레타는 돈이 다 떨어져 집으로 돌아갈 생각을 할 때 댄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다음날 아침 그레타는 댄에게 전화를 걸어 작업을 함께하자고 합니다. 댄과 그레타는 사울에게 가서 음악을 들려주는데 사울의 반응은 탐탁지 않습니다. 데모를 만들 비용이라도 지원해달라는 말에 사울은 거절합니다. 댄은 데모나 스튜디오는 필요 없다며 뉴요글 돌아다니며 야외 녹음을 하자고 합니다. 댄의 제안에 흥미를 느낀 그레타도 동의하고 댄은 악기 연주자들을 모읍니다. 바이올린을 켜온 말콤, 첼리스트 레이철, 피아니스트 잭, 래퍼 트러블검의 크루 트러머와 베이시스트가 모여 뉴욕의 뒷골목, 보트 위, 지하철에서 노래를 합니다. 어느 날 댄은 그레타에게 자신의 딸을 만나보지 않겠냐고 제안합니다. 바이올렛과 그레타는 연애상담으로 빠르게 가까워지고 하루 만에 쇼핑을 같이할 정도로 친해집니다. 그레타는 바이올렛에 세 악기 연주를 할 줄 안다면 녹음에 참여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합니다. 댄과 그의 아내는 어설픈 실력으로 바이올렛이 참여했다가 괜히 피해만 주는 게 아닐까 걱정하지만 그레타는 그럼 곡을 쉽게 가면 된다면서 바이올렛이 참여하기를 원해합니다. 마지막 녹음 당일 댄은 바이올렛, 그의 아내와 함께 나타납니다. 바이올렛의 연주실력은 댄과 아내의 걱정만큼 어설프지 않아 곡에 잘 융화되어 녹음을 마치게 됩니다.
결말
그레타와 스티브는 방송을 보다 음악상을 받는 데이브를 보게 되고 즉흥적으로 전화를 걸어 노래를 납깁니다. 노래 제목은 Like a fool입니다. 그들의 음성을 아침에서야 확인한 데이브는 그레타에게 직접 만나고 싶다고 이야기하고, 다시 시작해 보자고 합니다. 그리고 전에 그레타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주었단 lost stars를 앨범에 수록했다며 들려주는데 원래 두 사람이 추구하던 잔잔한 음악성과는 다르게 대중성에 치중되게 편곡되어있었습니다. 그레타는 원곡에 맞게 불러야 한다며 실망한 기색을 보이고 데이브는 그레타에게 자신의 공연에 꼭 와달라고 합니다. 음반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친 댄과 그레타는 디스트레스 레코드에 찾아가 사울에게 들려주는데 사울은 그들의 음악을 극찬하며 계약하자고 합니다. 이어 1:9로 가수와 회사 사이에 분배된다고 말하는데 그레타는 이에 역정을 내며 자리를 박차고 나옵니다. 데이브의 공연날 그레타는 공연장 입구에서 데이브의 음악을 듣게 되는데 여기서 데이브와 그레타는 눈이 마주칩니다. 그레타는 데이브가 공연하는 모습과 환호하는 관객들을 보며 알 수 없는 눈물을 흘리며 공연장에서 나옵니다. 그레타가 떠나간 것을 안 데이브는 슬픈 표정으로 노래를 이어갑니다. 이후 그레타는 밤중에 댄의 아파트를 찾아가 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댄은 그레타의 음악이니 마음대로 하라고 말합니다. 그들은 인터넷에 1달러의 가격으로 앨범을 올리기로 결정하고 댄은 트러블검에게 이를 트윗해 줄 것을 부탁했습니다. 그의 홍보로 앨범은 하루에 만장이나 팔려나갑니다.
감상후기
비긴어게인은 영화 속 뉴욕의 배경, 음악, 연출 등 하나도 버릴 게 없을 정도로 모든 것이 하나의 음악처럼 구성되었습니다. 영화 초반, 그레타의 무대를 보며 댄이 여러 가지 악기들이 합주하는 모습을 상상하는 장면 연출이 특히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비긴어게인은 흔히 보이는 음악영화의 공식을 그대로 가져가나 두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그리지는 않습니다. 음악이 인간의 삶에 끼치는 긍정적인 영향력에 대해 말하고 음악이 한 사람의 탈출구이자 희망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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